천재인가, 괴짜인가 — 베토벤이 까칠했던 진짜 이유
클래식 음악을 조금만 들어본 사람이라면 루트비히 판 베토벤에 대해 이런 이미지를 떠올린다.
실제로 그는 역사상 가장 “다루기 어려운” 음악가 중 한 명이었다.
베토벤의 어린 시절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어린 베토벤을 제2의 모차르트로 만들겠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있었다.
밤늦게까지 연습을 강요했고, 실수하면 심하게 꾸짖었다.
이 경험은 베토벤에게 두 가지를 남겼다.
바로 엄청난 음악적 실력과 그리고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그는 세상과 약간 거리를 둔 사람이었다.
20대 후반, 베토벤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난다.
귀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음악가에게 청력 상실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었다. 존재 자체가 무너지는 일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 이유는 오만함이 아니라… 내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를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는 대화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고, 오해는 계속 쌓였다.
그는 귀족에게 고개 숙이지 않은 최초의 음악가였다.
당시 음악가의 사회적 위치는 지금과 달랐다.
작곡가는 귀족의 고용인이었다. 하지만 베토벤은 달랐다.
그는 후원자에게도 당당했고, 심지어 귀족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어느 날 귀족들이 지나가자 동료 음악가는 모자를 벗고 인사했지만, 베토벤은 그대로 걸어갔다고 한다.
그의 말은 유명하다. “왕자는 많지만, 베토벤은 하나뿐이다.”
놀랍게도 베토벤은 평생 사랑을 갈망했다.
그러나 연애는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유명한 존재가 있다.
‘불멸의 연인(Immortal Beloved)’
1812년 7월, 베토벤이 테플리체에게 3통의 편지를 썼으나 부치지 않고 사후에 발견된 수신인 미상의
연애편지속 주인공이다. 다정한 마음, 빛나는 영혼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1970년대 이후 안토니
브렌타노(Antonie Brentano)가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조제핀 브룬스빅크 등 여러 여인이 거론되는
등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편지속에는 이름 없는 여인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담겨 있다.
신분 차이, 건강 문제, 성격적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그는 혼자가 된다.
많은 연구자들은 그의 음악 속 격렬한 감정이 이 고독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베토벤의 위대한 작품 대부분은 귀가 거의 들리지 않던 시기에 만들어졌다는거다.
- 교향곡 5번
- 교향곡 9번
- 후기 피아노 소나타
- 현악 사중주 후기 작품
특히 교향곡 9번 초연 당시, 그는 관객의 환호를 듣지 못했다.
지휘를 계속하던 그를 한 연주자가 돌려 세우자, 그제야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고 한다. 음악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는 왜 그렇게 까칠했을까?
정리해보면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어린 시절의 상처, 점점 사라지는 청력, 사회적 고립,실패한 사랑,끊임없는 신체 질환 등으로 인해
그는 세상과 싸운 사람이 아니라,자신의 운명과 평생 싸운 사람이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