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belle, Isabelle..."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여인의 이름을 애절하게 부르던 한 단신의 가수, 샤를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처음 그가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영상을 보았을 때, 저는 묘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외모도, 압도적인 풍채도 아닌, 오히려 왜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가 읊조리듯 내뱉는 선율에 온 객석이 숨을 죽이고 몰입하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에디트 피아프가 프랑스 샹송의 타오르는 불꽃이었다면, 아즈나부르는 그 불꽃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온기를 평생토록 품고 나른 인물이었습니다. 스타가 가져야 할 조건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그가 어떻게 20세기 전 세계인의 심장을 가장 깊숙이 흔든 거장이 되었는지, 창작자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