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이름어느 날 유럽 음악을 정리하다가, 낡은 라디오 방송 아카이브에서 낯익은 도입부를 들었다. "Lasciatemi cantare…" 그 한 소절만으로 방 안의 공기가 바뀌는 느낌이었다. 노래 제목도, 가수 이름도 정확히 몰랐지만, 멜로디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고서야 그게 토토 쿠투뇨라는 걸 알았다. 이상한 건, 정작 그의 얼굴이나 이름은 낯설었다는 점이다. 노래는 익숙한데 사람은 낯선,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그리고 그 낯섦이야말로 쿠투뇨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첫 단서였다.스타가 아니라 작곡가였던 남자쿠투뇨는 처음부터 무대 위의 인물로 설계된 사람이 아니었다. 1970년대 그의 자리는 무대 뒤였다. 수많은 유럽 가수들에게 곡을 써주며 이름을 알렸고, 특히 프랑스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