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3 대 교향곡의 비밀 , 음악사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 그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많은 학자들은 주저없이 1788 년 여름을 가리킨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당시 그의 나이 서른두 살 . 빚은 쌓여가고 , 딸은 세상을 떠났으며 , 콘서트는 줄줄이 실패하던 그 여름에 그는 인류 음악사에 길이 남을 교향곡 세 편을 단 45 일만에 완성했다 . 1788 년 여름 , 먼저 당시 모차르트가 처해 있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 우리가 그의 음악에서 느끼는 우아함과 완벽함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현실이었다 . 그는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편지를 보낼 정도의 극심한 빈곤상태였고 생후 6 개월된 딸 테레지아 가 그해 여름에 사망하는 비극이 있었으며 기획했던 빈 콘서트의 구독자가 단 한명도 모이지 않아 무산 되는 등 총체적인 어려움과 비극이 겹치면서 이 시기를 기점으로 모차르트의 건강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다. . 그런 상황에서 그는 악보를 펼쳤다 . 단 45 일 만에 모 차르트가 이 세 곡을 완성한 속도는 지금도 믿기 어렵다 . 현대의 음악학자들조차 그 완성도를 감안하면 더욱 경이롭다고 말한다. 각 교향곡의 ...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 번쯤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의 음악을 들어봤을 것이다. 차분하고, 깊고, 어딘가 늦가을 같은 음악. 그의 작품에는 늘 묘한 감정이 흐른다. 열정적이지만 절제되어 있고, 따뜻하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브람스의 인생 자체가 말하지 못한 감정 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브람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귀족 음악가가 아니었다. 그는 독일 함부르크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밤마다 술집과 댄스홀에서 연주하던 음악가였다. 어린 브람스 역시 가족 생계를 돕기 위해 십대 시절부터 선술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당시 연주 환경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다. 술 취한 손님들, 소란스러운 분위기, 밤새 이어지는 공연. 하지만 이 경험이 그의 음악을 만들었다. 브람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리듬과 현실적인 감정은, 화려한 궁정이 아니라 현실 속 인 간들 을 보며 자라난 결과였다. 20대 초반, 브람스는 운명을 바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당대 최고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이었다. 슈만은 브람스의 연주를 듣자마자 음악 잡지에 이런 글을 남겼다. “새로운 천재가 나타났다.” 이 한 문장으로 브람스는 무명 음악가에서 유럽 전체가 주목하는 작곡가가 된다. 하지만 이 만남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복잡한 감정의 시작이기도 했다. 슈만에게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가인 아내가 있었다. 바로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이다. 브람스는 그녀를 만나고 깊이 사랑하게 된다. 문제는 단 하나였다. 그녀는 스승...
모차르트의 음악을 오래 들어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분명히 밝은 곡인데, 어딘가 모르게 가슴이 저립니다.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장조인데 왜 이렇게 슬프지? 교향곡 40번은 단조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41번 '주피터'의 피날레 — 저 압도적인 환희 속에 왜 자꾸 뭔가 무너질 것 같은 예감이 느껴지지? 이게 착각이 아닙니다. 모차르트는 장조와 단조를 남들과 다르게 썼습니다. 당시 작곡가들에게 장조는 밝음, 단조는 슬픔 — 이 공식은 거의 문법이었지요. 그런데 모차르트는 장조 한가운데 단조 화음을 슬쩍 끼워 넣었습니다. 티 안 나게. 청중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래서 듣고 나면 왜 울컥했는지 설명이 안 되는 겁니다. 음악학자들은 이걸 두고 "모차르트의 그림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어진다는 것처럼, 그의 음악은 밝으면 밝을수록 그 이면의 무언가가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레퀴엠으로 돌아가 보도록 합시다. 사람들은 레퀴엠을 모차르트답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합니다.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레퀴엠은 모차르트가 평생 음악 속에 숨겨두었던 것들이 처음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작품입니다. 그가 35년 내내 장조 속에 몰래 집어넣었던 그 슬픔. 그게 레퀴엠에서는 숨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죽음을 위한 음악이니까. 드디어 마음껏 나올 수 있었던 겁니다. Lacrimosa 8마디를 다시 들어보지요. 딱 8마디. 모차르트가 직접 쓴 건 그게 전부입니다. 근데 그 8마디 안에 뭔가 이상한 게 있습니다. 단순히 슬픈 게 아니라 이미 체념한 사람의 얼굴 같습니다. 싸울 힘도 없고, 억울해 할 기력도 없는. 그냥 다 알고 있는 사람. 35년을 밝게 살았던 사람이 쓴 8마디치고는, 너무 익숙하게 슬픕니다. 한 가지 더.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죽음과 가까웠습니다. 유럽을 돌며 연주 여행을 다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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